• Total : 2373774
  • Today : 541
  • Yesterday : 831


사려니 숲길

2011.12.01 23:36

물님 조회 수:3285

사려니 숲길

                       물

 

가슴 막막하여 하늘 한번

바라보며 걷고 싶을 때

찾아드는 숲.

살까 말까

그냥 사려니 말려니 하는

생의 갈림길에서

팍팍한 무릎 풀어내며

걸어가는 길

길은 길로 이어지고 있다.

마침내 나에게 이르는

그 길의 종점을 생각하며

한나절 걸어가다가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보듯

돌아보는 사려니 길.

웅크린 어깨 사려진 등을

곧게 펴고 걸어가는

제주 사려니 길.

2011. 111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 봄 편지 [3] 지혜 2012.03.17 3397
89 차례상 [2] 지혜 2012.10.03 3396
88 손자 [1] 지혜 2011.10.13 3396
87 아침 [1] 마음 2012.08.18 3395
86 답청踏淸 [1] 지혜 2013.12.07 3393
85 최강 무기 [1] 지혜 2011.12.06 3387
84 똥의 고독 [1] 지혜 2011.09.02 3382
83 손자일기 3 [1] 지혜 2012.02.23 3380
82 벽으로 [4] 지혜 2012.06.23 3377
81 대붕날다 [4] file 샤론 2012.05.21 3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