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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2011.08.31 08:22

지혜 조회 수:3006

       관계

 

 

 

산다는 건

밥을 짓는 일인데

요 며칠,개 밥만 끓이고 있다

다시 쌀을 안치고

푹 뜸을 들이자

더 이상의 압력은 싫다는

떼거리를 들어주자

불은 낮추되 뚜껑을 잘 닫고

기별이 오기를 귀 기울이자

마침내 시간을 익혀서

솥 전에 눈물로 내릴 때까지

쫀득하고 고슬한 밥

우리가 서로 복스러히

먹을 수 있기까지,

먹어서

또한 먹힐 수 있기까지

뜸 들이기를 하자

개 밥은 이제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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