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916
  • Today : 515
  • Yesterday : 1527


고해

2013.02.28 17:27

지혜 조회 수:2194

 

고해

 

 무서운 거라고

세상이 아닌

먹지 못한 밥이 무서운 거지

육신의 끼니만 꼬박 챙기고

위로 아래로

왼쪽 오른쪽으로도 먹지 못했던 밥

그 밥의 눈물이 시방 두려운 거지

저리 뚝뚝 떨어지다가

내 발등을 뚫어버릴까 봐

그 밥의 눈물이 무서운 거지

아니지 아니지

여전히 도망칠 궁리만 하는 내 발이 두려운 거지

끼니는 거르지 않으면서 뒤도 안 보는 내가 내게 미안한 거지

혼 없는 한숨이 너무 무서운 거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 그대는 내게 - 故 박완서 선생님을 추모하면서... [2] 하늘 2011.01.27 3155
209 있구나! 좋구나! 그렇구나 [4] 물님 2011.03.04 3338
208 밤새 어깨 밑에서 [4] 물님 2011.03.18 3299
207 경각산 패러글라이더장에서 [1] 물님 2011.04.01 3147
206 그대에게 가는 길 [4] 하늘 2011.04.13 3370
205 서로의 모습 속에서 [2] 하늘 2011.04.18 3111
204 아들아 ,봄 길은 [3] 물님 2011.04.26 3151
203 당신의 들꽃으로 [3] 하늘 2011.04.28 2671
202 신천에서 [4] 수행 2011.05.02 3047
201 바람의 흔적 [2] 하늘 2011.06.04 2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