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자였구나[10.7]
2013.10.07 21:19
하느님이 나의 목자였구나 ! 나 비록 음산한 죽음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내 곁에 주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어라. 막대기와 지팡이로 인도하시니 걱정할 것 없어라 -시편 23편 "ㅇㅇㅕ호와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니 지쳤던 이 몸에 생기가 넘친다." 이 시편을 보면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라는 어릴적 유행가가 절로 나옵니다. 그런데 물님은 이 노래를 여유롭고 목가적인 관점이 아니라 자식이나 심복까지 칼을 겨누고 쫒아오는 절박한 심경에서 이 노래가 쏟아져 나오는 다윗의 믿음에 주목하게 합니다. 물님은 다윗 자신이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목자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목자가 누구인지 몰랐으며, 그가 진퇴양란의 막다른 곳에 처하여 모든 것을 다 내려 놓았을 때 "하느님이 나의 목자였구나!" 라는 놀라운 깨달음이 왔다는 통찰을 보여 주셨습니다. 아울러 가장 어려울 때 우리가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지 내가 양이라면 목자가 누구인지? 에 대한 존재적 물음과 동시에 다윗의 시를 통하여 오늘 던지신 "지금 내가 버리고 흘려 보내야 할 것"에 대한 대답이 섬광처럼 흘러 나옵니다. 내가 버려야 할 것은 일체의 욕망이라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정 내가 버려야 할 것 보내야 될 것은 '아쉬움'이라고 자신과 교우들께 말씀드렸습니다. 미련이 생기기 전에 실력을 갖추고 주어진 일을 뜨겁게 수행했는지 어느 처지에서도 마음을 잃지 않고 성심을 다해 완수했더라면 아쉬움이 없었을 거란 뜻입니다. "삶은 계속되고 아직 꿈꿀 시간은 남아 있다 후회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늙기 시작한다" - 카터 오늘은 마흔 번째 불타는 언덕을 오르는 날이랍니다. 오르고 오르다 보면 타는 불도 꺼지겠지 오르고 오르면서 흘려 보내는 마음이여 영님과 함께한 임실 청정 한우로 점을 찍고 음악회가 열리는 천주교 전주교구 전동성당 우리 옥필훈 전도사님이 활동하시는 순례객을 위한 CBS합창단 순회 공연(제69회)을 봅니다. 한일 장신대 최동규님의 지휘로 혼성합창,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 "날 위하여 십자가에, 주 예수여 은혜를 내려주사..." 아, 천상의 음악이 따로 없구나 아름다운 사람이 모여 부르는 하모니에 눈물이 글썽 자신을 태워 성스러운 빛을 내고 꿈 꾸는 사람들이 있어 이 세상이 쉴 만 한 물가요 저 푸른 초장입니다.
'si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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