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053
  • Today : 790
  • Yesterday : 924


사월의 기도

2008.04.20 21:49

운영자 조회 수:4826



사월의 기도
 
 
사월의 ‘사’는 사랑입니다.
 
진달래는 해님에게 방긋
버들 순은 바람에게 손짓합니다.
 
할미꽃은  수줍어 땅을 보는데
단풍 손가락은 가는 가지와 악수하네요 .
 
머위 잎은 둥근 상을 널따랗게 차리고,
조팝나무 하얀 양념 솔소르르 뿌립니다.
 
종달새는 보이지 않는 높은 곳에서
하늘노래 부르고요,
민들레는 돌틈마다 노랑이불 폅니다.
 
솔잎은 손뼉치며 무뚝뚝한 은행나무를 응원하고요,
수선화 잎은 v자를 대문자로 펼쳐 보입니다.
 
쑥은 쑥국이 되어 향긋함을 선물하고
쌀은 밥이 되어 나를 차려 놓습니다.
 
사월은
너에게서 나를 보고
나에게서  너를 보게 합니다.


사월의 '사'는 사랑입니다.
그 사랑의 부름에 "그래요" 하고
응답하게 합니다.
 

2008.4.20 주일아침에 어머니가 아들에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3 진달래 ∫ 강은교 file 구인회 2010.02.23 2186
342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2282
341 문태준 - 급체 물님 2015.06.14 2282
340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2286
339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2289
338 감각 요새 2010.03.21 2296
337 물.1 [3] 요새 2010.07.22 2297
336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2301
335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2303
334 세월이 가면 물님 2015.02.20 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