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643
  • Today : 478
  • Yesterday : 1043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2561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2] 구인회 2013.09.18 3061
302 마지막 향기 [2] 만나 2011.03.16 3040
301 sahaja님의 '불재'를 읽다가... [3] 포도주 2008.05.23 3030
300 담쟁이 물님 2014.05.13 3018
299 유혹 [3] 하늘꽃 2008.04.23 3004
298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2992
297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물님 2010.03.17 2991
296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2988
295 10월 [1] 물님 2009.10.12 2985
294 다이아몬챤스 공개^^ [2] 하늘꽃 2008.04.22 2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