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8974
  • Today : 922
  • Yesterday : 993


낙타

2011.09.19 19:48

물님 조회 수:4270

낙 타

신 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빛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채
손 저어 대답 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엇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3541
72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물님 2011.04.21 3531
71 봄은 울면서 온다 도도 2014.03.25 3526
70 세월이 가면 물님 2015.02.20 3517
69 나만의 삶 - 홀리오 노보아 폴란코 세상 2013.10.25 3510
68 고향 -정지용 물님 2011.02.01 3502
67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구인회 2010.09.11 3483
66 그대들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3] file 구인회 2009.06.13 3474
65 깨끗한 말 물님 2019.09.11 3468
64 고독에게 2 요새 2010.03.21 3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