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057
  • Today : 794
  • Yesterday : 924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2186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물님 2009.07.03 2776
132 "되어보기" 를 가르쳐 주는 시(3차 심화과정 중) [4] 포도주 2008.08.11 2777
131 희망 [8] 하늘꽃 2008.08.19 2778
130 편지 [5] 하늘꽃 2008.08.13 2781
129 포도가 저 혼자 하늘꽃 2007.09.15 2789
128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2805
127 천사 [2] 하늘꽃 2008.05.14 2815
126 어떤바람 [3] 하늘꽃 2008.06.19 2820
125 경각산 가는 길 file 운영자 2007.09.09 2831
124 비상 - 김재진 [3] 만나 2011.03.06 2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