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8942
  • Today : 890
  • Yesterday : 993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4033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길 잃고 [1] 물님 2011.01.12 3814
202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3811
201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3807
200 [3] 운영자 2008.10.13 3805
199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3804
198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3804
197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3803
196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3802
195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3802
194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3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