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0064
  • Today : 955
  • Yesterday : 1057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3897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3662
92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3661
91 꼬리잡기 [5] 운영자 2008.09.15 3661
90 파랑새를 찾아서...(한글판요^^) [1] file 이규진 2009.06.26 3658
89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3654
88 나는 나날이 운영자 2008.06.18 3652
87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3649
86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3648
85 가을의 기도 물님 2012.11.11 3647
84 오 늘 - 구상 물님 2011.05.16 3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