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2007.08.19 23:36
화순 운주사
이 병 창
나를 부처라고 부르지 말라
천불 천탑(千佛 千塔)
그 하나가 부족하여 날 새버린
개벽의 꿈이 아쉽다고
말하지 말라
마지막 하나의 부처가
내 배꼽 위에 앉아 있는
너 자신임을 알기 까지는
화순 들녘의 땀흘리는 중생들이
바로 내 자식들임을 알지 못하리라
나를 보고 미륵세상을 노래하지 말라
내 몸이 부서져 닳고 닳아도
여전히 한스러운 세상
나의 기다림은 멀다
나를 누워있는 부처라고 부르지 말라
나의 발끝에서 더 이상 절하지도 말라
너희가 입을 다물고 있을 때
일어서지 않을 때
나는 돌이 되어 이렇게 꿈틀거리고 있다.
이밤이 새기 전에 그대
일어서는 부처가 되어야 한다.
팔다리 잘려진 나의 용화 세상을
그대의 가슴 속에서 열어야 한다.
이 병 창
나를 부처라고 부르지 말라
천불 천탑(千佛 千塔)
그 하나가 부족하여 날 새버린
개벽의 꿈이 아쉽다고
말하지 말라
마지막 하나의 부처가
내 배꼽 위에 앉아 있는
너 자신임을 알기 까지는
화순 들녘의 땀흘리는 중생들이
바로 내 자식들임을 알지 못하리라
나를 보고 미륵세상을 노래하지 말라
내 몸이 부서져 닳고 닳아도
여전히 한스러운 세상
나의 기다림은 멀다
나를 누워있는 부처라고 부르지 말라
나의 발끝에서 더 이상 절하지도 말라
너희가 입을 다물고 있을 때
일어서지 않을 때
나는 돌이 되어 이렇게 꿈틀거리고 있다.
이밤이 새기 전에 그대
일어서는 부처가 되어야 한다.
팔다리 잘려진 나의 용화 세상을
그대의 가슴 속에서 열어야 한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3 |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 구인회 | 2012.09.26 | 3897 |
242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 물님 | 2011.10.10 | 3894 |
241 | 고독에게 1 | 요새 | 2010.03.21 | 3889 |
240 |
초파일에
[2] ![]() | 도도 | 2009.05.02 | 3889 |
239 |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
[7] ![]() | 구인회 | 2010.02.06 | 3883 |
238 | 석양 대통령 | 물님 | 2009.05.13 | 3880 |
237 |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 물님 | 2011.11.22 | 3873 |
236 | 오래 되었네.. [1] | 성소 | 2011.08.10 | 3873 |
235 | 행복해진다는 것 [1] | 운영자 | 2008.12.04 | 3873 |
234 | 눈동자를 바라보며 | 물님 | 2009.03.25 | 38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