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9
전남 강진에 사시는 시인님을 찾아
점심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칠순 낭만이 뜨겁게 살아숨쉬는 시인님
전주뫔힐링센터 오픈식 때 오셔서 해 주셨던
낭송시를 옮겨 적어봅니다.
마지막 행 '찬란한 슬픔의 봄을' 낭송과 동시에
스카프 하나를 툭 떨어뜨리던
생생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03 | 진달래마을[2.7] [2] | 구인회 | 2010.02.07 | 1911 |
802 | 실상사에서 열린 생명평화학교수련안내2010.1.30 | 도도 | 2010.02.12 | 2275 |
801 | 앙코르왓트에서 2010.2.2-6 [1] | 도도 | 2010.02.12 | 1888 |
800 | 춘설 [1] | 도도 | 2010.02.15 | 1902 |
799 | 2010겨울학교_둘째날(3)몸다루기 | 구인회 | 2010.02.19 | 1895 |
798 | 패러 활공장 겨울 서정 | 구인회 | 2010.02.21 | 1923 |
797 | 얼마나 큰 기쁨인지 [2] | 구인회 | 2010.02.21 | 1920 |
796 | 진달래마을['10.2.21] [1] | 구인회 | 2010.02.22 | 21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