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986
  • Today : 821
  • Yesterday : 1043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2551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2507
292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2508
291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2510
290 평화의 춤 [1] 물님 2009.05.18 2511
289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2514
288 벼 - 이 성부 [1] 물님 2011.10.03 2515
287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2516
286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2516
285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2516
284 안부 [3] file 물님 2009.03.05 2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