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물님시
2007.08.29 13:25
내려선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올라선다는 것은 더욱 슬픈 일이다
사람이 사람으로 산다는 것
이 시대에 부서지지 않는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를 궁리하다가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 몸이 떨릴 때
한 마리 짐승이 되어 울부짖고 싶을 때
나는 분수를 생각한다
이에는 이로
눈에는 눈으로 갚아야 한다고
내 반란의 피가 꿇을 때
늘 제자리에 떨어질 줄 아는
분수를 생각한다
이 물신의 거리에서는 너의 모든 것들이
헛짓이라고 노오란 은행잎이
발치에서 나를 부를 때
공원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에서
갑자기 숨이 막힐 때
내 현기의 정신 한가운데
분수는 솟아 오른다
그렇게 부서질 수야 있느냐고
끝내 일어서고야 마는
목숨이어야 하지 않느냐고
분수는.
첨부하는사진은 제목 "뿌리분수"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3 | 사랑 -괴테 | 물님 | 2019.05.11 | 3567 |
382 | 황토현에서 곰나루까지-정희성 시인 | 물님 | 2020.11.06 | 3569 |
381 | 비밀 - 박노해 | 물님 | 2016.11.12 | 3570 |
380 | 먼 바다 | 구인회 | 2010.01.31 | 3572 |
379 | 이스탄불의 어린 사제 | 물님 | 2019.12.18 | 3572 |
378 | 나비에게 | 요새 | 2010.07.18 | 3576 |
377 | 가난한 새의 기도 | 물님 | 2016.07.18 | 3577 |
376 | 수운 최제우(崔濟愚)의 시 | 물님 | 2020.08.04 | 3581 |
375 | 조문(弔問) | 물님 | 2016.11.24 | 3582 |
374 | 서성인다 - 박노해 | 물님 | 2017.09.19 | 3585 |
지금 시를 읽으며 자꾸 새사람 <나>로 승리합니다
그 나로 뿌리분수 바라보니 ~빛님 춤추자 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