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248
  • Today : 1374
  • Yesterday : 1340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1754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1735
112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1735
111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1734
110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1733
109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1733
108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1733
107 새벽밥 물님 2012.09.04 1730
106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1730
105 마음의 지도 물님 2012.11.05 1729
104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