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0630
  • Today : 508
  • Yesterday : 927


Guest

2008.06.26 22:57

관계 조회 수:1587

작년에
수국이 너무 곱게 피어서
그 수국이 담긴 화분을 베란다에 사두고
고운 꽃 보았뎄다.

겨울엔
거실로 옮겨
다음해 꽃 볼 기대 가득 담아
보살핀다.
봄이 오고 가지치기하고
내 몸이 얘기해주는 적정한 온도따라 다시 베란다에
내어 놓았더니
한놈은 죽고
한놈은 건강하게 새싹을 틔운다,

퇴비를 주고
영양제를 꽂고.
꽃 볼 욕심인지
정성인지
극성스럽다.

내맘을 알았는지
꽃봉우리가 맺히고 나는 기다리지만
그 꽃 힘이 없다.
송이가득 알알이
맺히지도 못한다.
하루,이틀,사흘,
그 꽃을 보는 내 마음이
나를 보는 그 꽃 마음이
서로가
아프다..

창가에 앉은 나는
문득
내 욕심에 저 식물들을
넓은 대지가 아닌 화분안에 가두어 둔것같아
미안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4 인간 백정, 나라 백정 - 역사학자 전우용 물님 2022.01.16 1605
883 진흙입니다. 처음들어... [2] 진흙 2011.09.23 1606
882 빈 교회 도도 2018.11.02 1607
881 모험과 용기 그리고 사랑 요새 2010.04.15 1609
880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후원 물님 2021.04.13 1610
879 Guest 남명숙(권능) 2006.02.04 1611
878 Guest 하늘꽃 2008.09.13 1611
877 비목 물님 2020.01.15 1611
876 물님, 5월 1일부터 ... 매직아워 2009.04.30 1612
875 Guest 관계 2008.05.03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