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학교
2013.11.27 08:25
나무학교
문정희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나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늘 푸른 나무 사이를 걷다가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놓을 때
사랑한다! 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
오래된 사원 뒤뜰에서
웃어요! 하며 숲을 배경으로
순간을 새기고 있을 때
나무는 나이를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문정희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나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늘 푸른 나무 사이를 걷다가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놓을 때
사랑한다! 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
오래된 사원 뒤뜰에서
웃어요! 하며 숲을 배경으로
순간을 새기고 있을 때
나무는 나이를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93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 물님 | 2011.10.10 | 1599 |
| 292 | 어떤바람 [2] | 제로포인트 | 2016.04.04 | 1599 |
| 291 | 물 [1] | 샤론(자하) | 2012.03.12 | 1600 |
| 290 |
초 혼(招魂)
[1]  | 구인회 | 2010.01.28 | 1602 |
| 289 | 초혼 [1] | 요새 | 2010.07.28 | 1602 |
| 288 | 폼 잡지 말고 [1] | 하늘꽃 | 2011.06.02 | 1602 |
| 287 | 동시 2편 | 물님 | 2012.03.02 | 1602 |
| 286 | 거울 | 물님 | 2012.07.24 | 1602 |
| 285 | 오래 되었네.. [1] | 성소 | 2011.08.10 | 1603 |
| 284 | 문태준 - 급체 | 물님 | 2015.06.14 | 1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