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7852
  • Today : 806
  • Yesterday : 1117


낙타

2011.09.19 19:48

물님 조회 수:3451

낙 타

신 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빛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채
손 저어 대답 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엇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 희망가 물님 2013.01.08 2656
82 확신 [2] 이상호 2008.08.03 2656
81 안부 [3] file 물님 2009.03.05 2654
80 가을의 기도 물님 2012.11.11 2648
79 웅포에서 [1] 하늘꽃 2008.06.24 2648
78 봄은 울면서 온다 도도 2014.03.25 2647
77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물님 2011.04.21 2646
76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2641
75 물.1 [3] 요새 2010.07.22 2641
74 음악 [1] 요새 2010.03.19 2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