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4915
  • Today : 831
  • Yesterday : 851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3551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3317
302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3327
301 찬양 [6] 하늘꽃 2008.09.25 3327
300 물님 2012.06.14 3327
299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3328
298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3330
297 포도주님독백 [7] 하늘꽃 2008.08.21 3331
296 분수 -물님시 [1] file 하늘꽃 2007.08.29 3334
295 바다 [3] 이상호 2008.09.08 3334
294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3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