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7702
  • Today : 656
  • Yesterday : 1117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2745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2807
232 하늘꽃 [3] file 하늘꽃 2008.10.23 2808
231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2809
230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2810
229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2811
228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2814
227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2817
226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2817
225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2818
224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2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