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179
  • Today : 840
  • Yesterday : 934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476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2326
302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2329
301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2330
300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2330
299 찬양 [6] 하늘꽃 2008.09.25 2331
298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2331
297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2331
296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2338
295 배달 [1] 물님 2009.03.12 2340
294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