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4780
  • Today : 696
  • Yesterday : 851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3390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자리 [2] 물님 2013.01.31 3886
302 나는 천개의 바람 [2] 물님 2010.01.24 3880
301 sahaja님의 '불재'를 읽다가... [3] 포도주 2008.05.23 3872
300 물님 2011.01.25 3840
299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3839
298 그 꽃 [1] 물님 2009.11.22 3835
297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3826
296 벚꽃이 벚꽃에게 [3] 운영자 2008.04.17 3814
295 비상구 [2] 하늘꽃 2008.05.12 3804
294 박성우, 「소금창고 물님 2011.10.24 3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