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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않으면....

2009.11.06 14:50

제로포인트 조회 수:5552

소리내어 나의 아픔을 알린 후 참 많은 사랑을 받고 나도 내 몸을 더 많이 돌아보고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복음이 충만한 불재의 기운을 한 몸에 받았지요.

날이 더해 갈수록
점점 배고픔의 어려움과 맛난 음식들의 유혹을 참기 힘들기도 하지만 그 힘듦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나를 괴롭게 하는 건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참 아이러니 하지요.
다른사람들의 사랑은 눈물나게 감사하면서 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학교나 집에서 덤벙대고 성실치 못한 아이를 지켜보는 일이 너무나 힘이 듭니다.
처음엔 그런 상황을 못견뎌하는 제 자신의 의식의 포인트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늘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을 참고 견뎌야 했지요.

그런데 이제는 마땅치 못한 그 모습들이 다름아닌 제모습인걸 봅니다.
그 사실을 알아채는 건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중요한건 아직도 그런 제모습이 용납이 안된다는 겁니다.
사랑스럽지가 않습니다.

학교 준비물을 챙기지 못한 성유의 모습을 보면서
날 닮았구나.......

욕심은 하늘이라도 찌를 듯 하면서 실천이 따라 주지 못하는 도훈이를 봐도
날 닮았구나......

배려심 바닥에 툭하면 친구 탓하는 우리 반 아이들 모습 속에도
담임 닮았구나......

그렇게 의기소침해져 있는데 나의 모습과 상관없이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물님을 통해 오늘도 한마디 위로를 건네십니다.

"아, 아, 아프지 않으면 나는 인간일 수조차 없다............."

그렇습니다.
아파서 얻을 수 있던 그 모든 것들이
제게도 있습니다.
제게도 있습니다.

나를 돌아보는 이 시간들...............
몸나와 얼나가 모두 회복하는 시간들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