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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ㄴ몸평화 통일지기 한상렬 목사님께


    몸평화, 겨례의 통일지기 한상렬 목사님,
     지난 12일 남북 6.15 공동선언 1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는 반드시 만나야 한다" 며 故 문익환 목사님이 입으셨던     
     흰 한복 입고 총총히 북녘 땅을 향하셨습니다.
     일련의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험악해져가고 있는 가운데
     평화의 아들이요 민족의 한 사람으로서 
     날로 뒺걸음질치는 남북관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기어이 고난의 길을 가셨나 봅니다.

    '89년 3월 늦봄 문익환 목사님이 북녘땅을 밟고 나서 고초를 겪으셨는데
     이번 일로 또 얼마나 큰 고초를 겪으실지 벌써 마음이 아파옵니다.

     태초에 아담의 아들 가인이 그의 동생 아벨을 때려죽인 것처럼
     우리는 한 민족끼리 서로 못 잡아 먹어서 이 야단인가요?
     수난의 역사 속에 우리민족을 핍박했던 일본 하고도 손잡고
     하물며 공산국가인 중국, 러시아, 몽고하고도 손잡고 가는데
     이제 그만 서로 용서하고 손잡으면 안 되는가요
     독일도 통일 되고 하다 못해 못사는 나라 예맨도 통일되었는데
     왠만큼 산다고 하는 우리나라가 이다지도 정신을 못차리는 걸까요?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까?"
     슬픈 하느님께 대드는 가인의 목소리
     갈라지고 용서할 줄 모르는 추방당한 자의 비극이
     이 나라 이땅에 사납게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억눌린 자들을 풀어주고 고아의 인권을 찾아주며 - 이사야 1:17"

     한상렬 목사님, 그 맑고 선량한 눈빛,
     수줍은 듯 웃는 웃음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저리도 맑고 고운 분이 어찌 광야에서 외치는 호랭이가 되셨는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남들처럼 세상의 악행에 무관심하고 남의 아픔을 모른채 하고,
     못 본 척 못 들은척 하시지요. 통일은 뭔 통일입니까? 
     제발 좀 존 것이 조타고 그냥 눈 딱 감으시지요.
     알아주지도 않는데 뭣땜시 타인의 아픔을 못견뎌 하고,
     인정사정 없는 세상의 범죄를 모른채 하지 못하시는가요?
     도대체 뭔데 그 범죄의 희생자인자 인양 자처하는건가요?

     당신은 이 시대에 하느님이 보내주신 예언자
     하느님께서 빌려주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요
     죽은 아벨을 보고 우시는 하느님의 눈물이기 때문일 겁니다.
     하느님은 호의호식하는 자들에게 계신 분이 아니라
     인간의 무관심과 무감각으로 아픔을 겪는 사람들과 함께하시며
     인간이 저지르는 모든 일에 참견하시는 분인 줄 아시기에
     그 분이 앞세우고 뒤따라 가시는 건 아니지요?

    "힘 있는 사람이 용서해야 한다" 는 물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대한민국 정치 경제 모든 분야에 걸쳐 북한을 능가하기에
     저 요셉이 필경은 노예로 팔아먹은 형제를 구원해준 것처럼
     힘 있는 우리나라가 먼저 손 내밀고 
     당신처럼 묵묵히 화해의 길, 하느님의 길을 가야 됩니다.

     불행히도 아브라함은 도시를 파멸로부터 구할 
     용기있는 의인 열사람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순간 우리는 파국으로부터 구할 의인 한사람을 보게됩니다.
    "빛이 어둠을 이긴 적이 없다"
     무궁무진한 어둠 속에서 당신은 한줄기 빛.
     하느님과 함께 겸손이 걸어가는 그 길
     그 빛에 우리 민족과 하느님의 희망을 겁니다.

     북녘땅 금강소나무 잎새 마디 마디 
     그 어디에서라도
     너무 많이 아파하지 마세요
     저 하늘이 더 아파하고 있으니까요
          
     하느님의 위로 받으시고
     부디 몸성히 돌아오소서

     무사히 돌아오시기를
     진달래 가족들과 손모아 기도드립니다.      
  
                                                
                                                      


                                                                

                  그 날이 오면


                                              심  훈 沈熏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漢江)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鐘路)의 인경(人磬)을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鼓〕을 만들어 들처메고는
          
여러분의 행렬(行列)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s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