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6404
  • Today : 633
  • Yesterday : 1043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2357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4 인간은 ? [4] file 비밀 2012.09.08 2449
833 Guest 포도주 2008.08.22 2450
832 해외여행시 알아야 할 나라별 금기사항! [1] 물님 2012.12.30 2450
831 69일, 그 기다림의 무게는... [3] 하늘 2010.10.17 2451
830 다시 살아난 명필이 삼산 2010.11.25 2453
829 아! 박정희 [1] 삼산 2011.03.09 2453
828 Guest 텅빈충만 2008.06.22 2454
827 우리의 아이들과 마사이 연인들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1] file 춤꾼 2009.05.25 2454
826 forest-therapy ( silence camp ) [1] file 탄생 2012.01.02 2454
825 Guest 하늘꽃 2008.08.18 2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