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집 - 김용택
2010.10.29 07:51
서리 낀 아침 들길을 걷는다.
너에게로 가는 발걸음이
떨어질 때마다
발밑에서 부서지는 언 지푸라기들의
비명소리,
흰서리가루들이 내 발등에서 녹는다.
사랑이란 이렇게 이슬이
서리가 되는 아픔이다.
서리가 이슬이 되는 그리움이다.
너를 사랑했다...
- 김용택의 '연애시집' 중에서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3 |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 물님 | 2016.02.02 | 3149 |
182 |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 물님 | 2012.05.23 | 3148 |
181 | 빈 들판 - 이 제하 | 물님 | 2012.05.07 | 3144 |
180 |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 물님 | 2012.10.09 | 3143 |
179 | 기뻐~ [1] | 하늘꽃 | 2008.03.19 | 3142 |
178 | 보고 싶다는 말은 | 물님 | 2012.06.04 | 3139 |
» | 연애시집 - 김용택 [2] | 물님 | 2010.10.29 | 3135 |
176 | 예수에게.1 / 물 [1] | 하늘꽃 | 2007.09.01 | 3134 |
175 | 차안의 핸드폰 [3] | 하늘꽃 | 2009.01.13 | 3133 |
174 | 이육사 유고시 -광야 | 물님 | 2021.06.10 | 3125 |
맥이 풀려요 ..
-----
사랑이란 지극히 위험한 것
심장이 고동치는 사랑이란
내 모든 걸 내주어야 한다는
경고의 북소리
가을 지는 길목에서
위험함에 빠지지 말세
아침햇살에 녹아사라져 버리는
서리되지는 말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