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심판 - 숨님 메시지
2021.02.14 20:05
20210214
마태복음 25:31~ 46 최후 심판
마태복음서에서 실제적인 예수의 가르침은 25장에서 마무리가 된다. 26~27장은 수난, 28장은 부활이 주제이다. 마태는 독자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인생의 핵심을 25장에서 세 가지 주제로 함축하고 있다. 인생을 결산할 때 자신의 인생을 기쁨으로 수확할 수 있는 비방을 25장에 담고 있다.
지난주에 10 처녀의 말씀을 나누었다. 우리는 슬기로운 처녀가 준비했다는 기름은 각자가 자신의 삶의 과제를 어떻게 성실하게 이루어 왔는가 하는 총체적 내용의 상징으로 이해했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여러 모습’으로 찾아오시는 신랑 예수를 만나느냐, 못 만나느냐 하는 것은 각자의 문제이지 어느 누가 대신 해 줄 수 없다. 내 등불에 기름을 채우는 것은 내 삶으로 채워야 한다. 그 기름은 일상적인 내 삶의 자리에서 예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것은 한 마디로 사랑의 실천이다.
마태는 믿음이 관념화되는 것을 철저히 배격한다. 예수만 믿으면 천당 간다는 그 생각이 구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말씀을 깨닫고 실천하는 데 그리스도인의 삶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마태는 최후 심판에 대한 언급에서 교회나 그리스도인을 말하지 않고 있다. 이웃 사랑은 그가 기독교인이냐 아니냐 상관없이 모든 인간에게 해당하는 문제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태도는 그의 삶을 결산하는 중요한 핵심 주제이다.
@ 길을 잃은 그리스도의 복음
어떤 의도와 목적을 두지 않고 사랑 그 자체를 위해 실천했던 나의 삶은 최후의 심판을 건너가게 하는 배와 같다. 이것이 하나님께 가는 길이다. 어떤 인간들은 사이비 종파들처럼 자신들의 도그마를 믿고 집단 안에 소속되어야만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마태복음의 관점에서 보면 완전 사기에 해당한다. 예수의 말씀은 종교와 종파에 상관없이 모든 인류에게 해당한다. 진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기 때문에 진리일 수 있다. 그렇다면 어찌 예수의 말씀이 특정 집단이나 기독교인들만의 진리일 수 있겠는가?
본회퍼는 바로 이 점을 통찰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복음다워지려면 기독교의 비종교화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스도의 우주적 복음은 한국 땅에서 길을 잃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드러나고 있는 교회현실은 무지몽매라는 말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마태복음은 인간을 주님처럼 모시는 사람은 그가 예수를 알든 모르든 예수의 계명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인류는 한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한 가족이다. 그러므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같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이 본문을 어려운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는 말씀으로 이해해 왔다. 교부 오리게네스는 이 말씀을 심화시켜서 가난한 자에게 먹이는 음식을 영적인 말씀으로, 옷을 지혜의 옷으로 말했다. 그는 복음과 지혜와 위로를 전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말씀했다.
나는 본문의 핵심이 심판자인 왕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왕을 하나님이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심판을 받게 되는 원인이 이웃과의 관계에 있다면 그 이웃을 왕처럼 섬기라는 데 있다고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지혜가 필요하다. 고치에서 나오는 나비를 돕는 것과 같은 실수를 범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상대를 도움받는 자로 격하시킬 수 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을 곰곰이 생각해 보자. 어려운 처지에 빠진 사람을 도울 때는 그 사람을 존재의 왕으로 세워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좋은 일 했다고 자아도취나 자만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왕이나 여왕으로 대우해서 그가 인간으로서의 자존과 품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도움이 될 것이다.
@ 인간은 모두 존재의 왕이다
지난 주에 만난 사람 중에 막대한 금액의 부도를 맞고 인생 수업료를 크게 지불한 여성이 있었다. 그는 로얄블루와 마젠타로 구성된 여왕 컬러를 선택하였다. 나는 그녀에게 밤하늘의 별을 만나는 사람은 낮의 태양이 어둠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닫는 값비싼 댓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존재의 여왕이라는 것을. 이제야 보이고, 이제야 내려놓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그녀는 알아가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새로운 시작이 있게 될 것이다.
헐벗은 자에게 존중의 옷을 입혀주고 자기 자신 안에 갇혀 굶주린 자에게 관심의 밥을 먹여 주고, 강박과 집착에 시달리는 자에게 해방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사랑의 실천이다. 최후 심판은 무서운 공포와 심판을 경고하는 데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주위 사람들에게 섬세한 관심을 가지라는 도전의 말씀이다. 지금 이 순간 무엇이 중요한가를 생각하고 실천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라는 요구이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이 불운한 왼편과 행운의 오른편이 나누어지는 갈림길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뜻의 임마누엘이신 주님과 함께 있는 사람은 오른편에 서게 될 것이다.
인생은 되는대로 흐름대로 사는 것이 아니다. 흐름대로 산다는 말은 에고의 시절을 지나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신율의 차원에 도달한 사람이 사용하는 말이어야 한다. 자신의 달란트를 부지런히 찾아내지 않고 게으른 자들이 ‘흐름대로’를 사용하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일이다. 농부가 자신의 밭에 무엇을 심고 가꾸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땀 흘려 일하는 것처럼, 의도를 명확히 세워야 하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때를 따라 선한 결정을 해야 한다. 하나님은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기 위한 나의 결정을 순간마다 요구하고 계신다. 바로 이에 대한 응답이 나의 영원한 미래를 결정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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