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6600
  • Today : 850
  • Yesterday : 859


칠월의 바람

2012.07.13 03:07

물님 조회 수:3166

 

 

칠월의 바람

                       물

바람 소리에 나무들이

잠 못 이루고 있다.

봄밤보다도 더 뒤척이는

칠월의 바람은

지금 어디로 이어지고 있는가.

가뭄의 땅에

해갈의 늦은 비는 내리는 데

다 풀지 못한 인연의 숙제는

어둠보다 깊다.

그래 어둠은 어둠이기 때문에

어둠이겠지.

바람이 불어 흔들려야

살아있는 나무이겠지.

봄밤보다도 독한

여름밤의 바람이 또 한 차례

지나가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 벼 - 물 [1] 물님 2011.12.24 3107
69 침을 맞으며 지혜 2011.11.03 3100
68 가을장마 [1] 지혜 2011.08.20 3098
67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지혜 2011.11.13 3097
66 약속 [1] 지혜 2012.01.04 3096
65 바람은 [2] 지혜 2011.12.17 3095
64 눈 먼 새에게 [1] 지혜 2011.09.05 3093
63 [3] 지혜 2011.08.19 3087
62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3080
61 [1] 물님 2011.08.24 3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