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2962
  • Today : 809
  • Yesterday : 988


술이 부는 피리

2011.08.27 10:15

지혜 조회 수:2516

술이 부는 피리

 

 

 

더러 더러

몸도 맘도

막걸리 한 사발에 맡겨본다

고단한 저녁이 풀어져

나른 나른 낮아진다

약도 아닌 것이 약이 되어

저린 맘을 위로하고

굳은 몸 함께 다독인다

혼자 일 때는

김 몇 조각으로 족하고

식구들 모였을 때는

얼큰, 기름진 안주에

조곤조곤 속내도 짚어보고

앙큼스런 앙금도 헤쳐놓고, 

술엔 피리가 있다

그 부르는 소리에

핏발 선 것들이 다 따라서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 천국과 지옥 [2] 지혜 2012.11.15 2526
49 빚에서 빛으로 [1] 지혜 2012.11.21 2533
48 걸음마 [1] 도도 2012.11.30 2530
47 별 -- 향기 [2] 물님 2012.12.13 2536
46 첫눈 앞에서 [2] 지혜 2012.12.17 2359
45 겨울빈들 [1] 제로포인트 2012.12.20 2570
44 겨울 금강 [1] 지혜 2012.12.24 2342
43 동면 걷기 [1] 지혜 2013.01.21 2455
42 先生님前 上書 [2] 물님 2013.02.08 2394
41 고해 [2] 지혜 2013.02.28 2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