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2008.05.09 10:18
<금강산 소나무>
나도 그립고
너도 그리워해 온 세월이었건만
오늘에야 만나는구나
그렇게 오랬동안 나를 불러 온 너를
이제야 이제서야 만나는구나
푸르던 산 빛도
화려한 단풍의 시절도 떠나 버린
백발의 모습
너를 이렇게 만나는구나
너는 내가 앓아 온 그리움이었다
너는 내가 목말라 해 온 사랑이었다
단 한번이라도 너의 품속에서
잠들고 싶었던 꿈이었다.
오늘 너를 만나고 보니
사람들의 헛된 싸움들이
너의 침묵 속에서 말을 잃고 있구나.
위태로운 절벽 위에서 오직
자신의 뿌리를 내려 온 소나무들이
세상을 위한다고
이 세상을 바로잡아 보겠노라고
나대온 세월을 부끄럽게 하는구나.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오직 사랑의 눈과 가슴 뿐이라는것을
거듭거듭 확인해 주고 있구나
메리붓다마스에서
하늘꽃 마음을 쓰다
이 시를 접하며 가슴이 쿵쾅거렸다
시인과 시와 금강산안에 생명의 법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나가 되는 이 발견으로 눈을 번쩍 크게 뜨고 그냥 멈춰 버린 나의 모습
북한을 푸소서~ 그사람을 용서하소서~
간구 간청하며~
통곡한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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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회
2008.05.10 18:07
-
구인회
2008.05.11 19:09
금강산 옥류동 구름 흘러가는 계곡
노인 한 분의 모자가 바람에 계곡으로 날라갔습니다.
모자를 꺼내려고 계곡 속으로 발을 내디딘 그분은 차갑고 깊은 물에 휩쓸려 들어갔고
깊이 빠져들어가는 노인의 살려달라는 비명 소리에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지켜만 보았다고 합니다.
그 순간 어디서 나타난 북한 안내원 한 사람이 물 속에 뛰어들어
그 어르신을 계곡에서 구출해 왔으나
그분 이미 숨을 거두었습니다.
저는 물에 젖은 채로 애통해하는 그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는 잔뜩 화가나 있었고 이렇게 외쳤다고 합니다.
"왜 당신들은 물에빠져 죽어가는 사람들을 내버려 두느냐"
저는 그 말을 들은 순간 부끄러움이 엄습해왔습니다
우리가 살아 있어도 산 사람이 아니구나
죽은 사람이 산 생명을 구할 수 있겠는가
좀 먹고 살게되었다고 이 사람들 업신여기고 우습게 생각한 우리나라 사람들
죽어가는 사람의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그들은
이미 돌처럼 굳어져 버렸고
이념을 떠나 사람 살리기 위하여 물 속에 뛰어든 그 남자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처럼
살아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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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겁의 세월을 지켜온 당신이었건만
인간의 탐욕은 그리워만 하라는군요
님의 기도가 얼마나 사무쳐야 우리
...
햇볕을 움켜쥐고 눈물 훔치는
당신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