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재
2008.05.22 00:20
그림:장욱진
불재
20080512 sahaja
불재라고 하여 얕으막한 야산에
진달래 마을이 있었다
거기는 불재 뜨거운 곳이었다
그곳에 하느님을 그리는 물이 있는데
그 물에 세상이 비치고
하느님의 얼굴이 비치고
사람들의 얼굴이 비쳤다
사람들이 그 곳에 못가는 이유는 그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가슴에 불을 붙이기도 하고
불을 끄기도 했다.
진달레 마을의
넓은 마당인지 화단인지
이름도 모르는 잡초들이
민들레와 다투어 피어나고 있었다.
"화단에 온통 잡초 뿐이네요!"
"이세상에 잡초가 어디있어!
꽃이면 꽃이고 풀이면 풀이지"
그렇지...
꽃은 꽃대로 풀은 풀 대로
이세상 모든 생명은 제 이름이 있지
제 모양과 향기가 있지
"쑥부쟁이 할미꽃 봄맞이꽃
금당초 종지나물 각시붓꽃
노루귀 패랭이꽃 ... "
이곳에 와서 새봄을 만난 사람은
제 이름을 가진다
하느님이 준 이름을 갖는다.
진달래가 된다
민들래가 된다
불재에서 하느님을 본 사람은
오늘 여기 새봄을 맞이하고
봄을 보고 봄을 듣는다
세상에 지천으로 가득한 복음을 듣는다.
댓글 12
-
운영자
2008.05.22 05:52
-
타오Tao
2008.05.22 07:43
아아
불재에서 만난 기적같은 새봄.. 인연..
모든 것이 "신의 사인"을! 빛을 발합니다!
'너 자신으로 살라고'..
작은 찔레꽃도 나를 찬찬히 바라보며
더없는 향기로 심장을 찌릅니다..
오늘 아침...사하자님의 '불재'에 깊이 공감하며
이리도 멋지게 표현하신 것!
얼마나 멋진 아침공양인지요..
은혜입니다... 고맙습니다..
물님..
다른 것은 다 몰라도..
불재에서 기억할 예수님의 물님의 한결같은 가르침!
이 한가지는 진정 기억하렵니다!
'굶어 죽는 다 해도
십자가에 못박힌다 해도
인간에 대한 차별을 받아들이지 말라'
......Amen...... -
구인회
2008.05.22 16:09
오 ~ 불이었던가
재였던가
아침에는 아침불로 타고
저녁에는 포근한 재로 남는 곳
한 사람의 불이 타올라
영혼의 거처되었고
빛이 머물다 돌아간 자리
재 되었네
사하자님의 선율에 노래부르며~*
-
포도주
2008.05.22 20:19
"이 세상에 잡초가 어딨어
꽃이면 꽃이고 풀이면 풀이지"
.
그렇지!
우린 다 제 이름이 있지,
"I Am"
---하느님이 주신 이름---
.
Sahaja님의 시, 감사!
-
하늘꽃
2008.05.22 22:08
타오님 구인회님 포도주님 사하자님 ~Go ! disciiple all the nation ~ Hallelujah!^^
갈곳이 너무 많아요~
말씀이 배고프고 육이 배고파 하는 이웃나라가 (우리나라 50년대처럼) 너무많아요
이렇게 빛을 나타내시는위에분들과 같은 일꾼이 곳곳에 너무너무 필요하답니다
선교다니면서 생각이 자꾸 드는 이런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얼마전만해도 이렇게 영육이 가난 했었는데...........외국선교사들이 이러한 마음으로 우리나라를 다녔겠구나~ -
하늘꽃
2008.05.22 22:21
우리 빚 갚으러 가요~ 네? 이일은 정말로 넘넘 행복한일~눈떠 누리기시작했답니다
물님의 말씀한마디 때문에~.
다음에 간증할께요^^ 듣기 원하시는분 선착순 접수합니다 따악몇분! 구인회님 접수받아주세요.ㅎㅎㅎ
-
하늘꽃
2008.05.22 22:45
사하자님~
넘넘 생생하게 잘쓰셨어요
불재가 눈에 선하네요
"사람들이 그 곳에 못가는 이유는 그 두려움 때문이었다."네~그래요
그러나!!!!!!!!
전 살려고 불재를 갔었었어요
잡초가어딧어 민들레면 민들레고 풀이면 풀이지!
공주가 아름다워야된다는 고종관념을 꺄~^^등등
난생 기가막힌진리 쉬운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가르침을 받고 하산하는데 얼마나 머리통 마음통 에너지통이 혼동스럽던지....
그때부터 지금까지 어지러움증 풀리게 하느라 몇년을 거룩한 고생을 하고있는중입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넓죽~스프리쳘디자인님과 여기 함께하시는 모든분들께
-
포도주
2008.05.23 17:20
하늘꽃님,
언제 선교가실 때 한번 같이 가겠슴다, 미리 알려만 주십쇼~
스케쥴만 조정할 수 있으면 언제라도요.. -
하늘꽃
2008.05.25 10:20
포도주님~~
할렐루야~
갇불렛스유~ -
sahaja
2008.05.25 20:00
오늘 일요일.. 돌아와 답글을 보았습니다. 정성들여 써주신 댓글들..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
그리고 매 주일 마다 아름다운 설교로 우리의 가슴을 눈물과 감격으로 젖게 하신 목사님께도.. -
타오Tao
2008.05.26 07:12
어제 불재에서의 말씀과 진달래님들과의 향그러운 만남..
이처럼 고운 축복.. 향기..
삶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선물입니다..
아아
'눈뜨면 이리도 고운세상..." -
nolmoe
2008.06.12 08:52
그곳에 갈 수 없는 또 한가지,
갈 수 있는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것은 보거나, 듣거나, 그 전에 만나거나 하면서 에너지를 받아 풀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에너지를 주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됩니다. 예수님처럼.
지천(至賤)으로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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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면서부터 고귀한 인간이 있고
천민의 신분울 물려 받는 사람이 있다.
이런 세상을 향하여 예수는
모든 인간은 하늘 아버지의 자식이기 때문에
어떤 차별도 있을 수 없다고 가르쳤다.
실제로 그분은 죄인과 천민의 친구였다.
굶어 죽는 다 해도
십자가에 못박힌다 해도
인간에 대한 차별을 받아들이지 말라는 그 분의 가르침은
오늘 불재의 마당
눈뜨는 산천에 그득하다.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