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2005.09.05 19:19
잘 익은 노을 한번 만나고 오라
능선으로 올라가라 했더니
오늘 본 것은
진홍빛이었다고 만 말하는구나
그것뿐이었더냐
셀 수 없는 하늘 빛깔 중에
너는 오직 하나의 색깔과 느낌을
선택했을 뿐.
바쁜 호흡으로 다녀온 너의 걸음에는
어떤 만남도 보이지 않는구나
아들아
바라본다는 것은 임무완수가 아니란다.
조금만 더 햇빛이 네 손등에 닿는 것을
보았더라면
마음껏 바람을 허락하는
구름을 바라볼 수 있었다면
때로는 지는 노을이
너의 살도 되고 피도 될 수 있음을
알았을 것이다.
너의 망막 속에 비쳐진 진홍 빛
그 너머 너머에서 지고 있는
너의 노을을 바라볼 수 있었을 것이다.
능선으로 올라가라 했더니
오늘 본 것은
진홍빛이었다고 만 말하는구나
그것뿐이었더냐
셀 수 없는 하늘 빛깔 중에
너는 오직 하나의 색깔과 느낌을
선택했을 뿐.
바쁜 호흡으로 다녀온 너의 걸음에는
어떤 만남도 보이지 않는구나
아들아
바라본다는 것은 임무완수가 아니란다.
조금만 더 햇빛이 네 손등에 닿는 것을
보았더라면
마음껏 바람을 허락하는
구름을 바라볼 수 있었다면
때로는 지는 노을이
너의 살도 되고 피도 될 수 있음을
알았을 것이다.
너의 망막 속에 비쳐진 진홍 빛
그 너머 너머에서 지고 있는
너의 노을을 바라볼 수 있었을 것이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03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도도 | 2020.10.28 | 2376 |
402 | 운명 - 도종환 | 물님 | 2017.05.21 | 2412 |
401 | 유언장 -박노해 | 물님 | 2020.12.30 | 2421 |
400 | 밤에 길을 잃으면 -쟝 폴렝 | 물님 | 2021.01.29 | 2428 |
399 | 매월당 김시습 | 물님 | 2021.01.19 | 2432 |
398 | 자기 삶의 연구자 | 물님 | 2018.06.06 | 2433 |
397 | 부모로서 해줄 단 세가지 | 물님 | 2018.05.09 | 2439 |
396 |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1] | 물님 | 2018.03.31 | 2440 |
395 | 수운 최제우(崔濟愚)의 시 | 물님 | 2020.08.04 | 2444 |
394 | 동곡일타(東谷日陀) 스님 열반송 | 물님 | 2019.06.30 | 24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