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5366
  • Today : 638
  • Yesterday : 1033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4471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보내소서~힘 되도록~ [2] 하늘꽃 2008.06.06 4241
202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4241
201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4248
200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4249
199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4258
198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4261
197 벼를 읽다 [1] file 하늘꽃 2007.01.30 4262
196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4268
195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4273
194 예수에게.1 / 물 [1] file 하늘꽃 2007.09.01 4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