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8691
  • Today : 632
  • Yesterday : 1013


죽은 게의 당부

2011.08.08 01:41

지혜 조회 수:2899

  죽은 게의 당부

 

 

 

빼어난 풍광은 아니어도

종가를 지켜내는 종손인 듯

해변을 울타리한 송림이 반가운 곳

서천의 춘장대 해수욕장

 

물이 썰어 상반신이 드러난

모래밭에 등이 뒤집힌 게 한마리

 

그 어린 죽음이

결코 하찮치 않다

 

집을 나온 사람아

돌아가야 할 때

놓치지 말라고

 

무르익은 바다에서

죽은 게 한 마리

곡진히 이르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0 칠월의 바람 [1] file 물님 2012.07.13 2919
129 [1] 지혜 2013.10.01 2917
128 수레 지혜 2012.08.23 2917
127 손자일기 3 [1] 지혜 2012.02.23 2916
126 어떤 날 풍경 지혜 2012.02.22 2911
125 공부 잘 한 날 [1] 지혜 2011.08.06 2911
124 그 사이에 [1] 지혜 2011.08.04 2904
123 돋보기 [2] 지혜 2012.07.19 2903
122 사랑은 그렇다 [2] 지혜 2011.08.13 2903
121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지혜 2011.10.23 2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