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2011.08.31 08:22
관계
산다는 건
밥을 짓는 일인데
요 며칠,개 밥만 끓이고 있다
다시 쌀을 안치고
푹 뜸을 들이자
더 이상의 압력은 싫다는
떼거리를 들어주자
불은 낮추되 뚜껑을 잘 닫고
기별이 오기를 귀 기울이자
마침내 시간을 익혀서
솥 전에 눈물로 내릴 때까지
쫀득하고 고슬한 밥
우리가 서로 복스러히
먹을 수 있기까지,
먹어서
또한 먹힐 수 있기까지
뜸 들이기를 하자
개 밥은 이제 그만이다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0 | 새벽 노을 [1] | 지혜 | 2011.09.21 | 2614 |
229 | 물 [3] | 지혜 | 2011.08.19 | 2618 |
228 | 눈 먼 새에게 [1] | 지혜 | 2011.09.05 | 2620 |
227 | 봄밤 [3] | 물님 | 2012.05.03 | 2620 |
226 | 동면 걷기 [1] | 지혜 | 2013.01.21 | 2622 |
225 | 가을장마 [1] | 지혜 | 2011.08.20 | 2624 |
224 | 새벽, 시인 [3] | 지혜 | 2011.12.20 | 2624 |
223 | 물 [2] | 도도 | 2012.03.09 | 2628 |
222 | 그에게 꽃을 받다 [1] | 지혜 | 2011.08.18 | 2629 |
221 | 거기로 가라 [1] | 지혜 | 2011.09.12 | 2630 |
줄 개도 없는데
나는 어쩌려고
개 밥을 짓는지요.....
요 부끄러운 속내를 읽어주시는
씨알님과 도반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