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 안정복의 시
2015.02.17 12:54
< 낙지론 뒤에 쓰다 >
순암 안정복
가난한 선비가 살림살이는
옹색할망정
조물주에 다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기쁘다.
숲과 꽃을 힘들여서
재배할 일도 없고
못을 파고
폭포 만드는
공사는 벌리지도 않는다.
물고기랑 새랑
제풀에 와서
벗이 돼 주고
시내와 산은
집을 에워싸고
창문을 보호한다.
그 속의 참 즐거움은
천 권의 책에 있나니
손길 가는 대로 뽑아 보면
온갖 잡념 사라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13 | 가을 저녁의 시 [1] | 물님 | 2010.11.18 | 1444 |
312 | 나는 숨을 쉰다 [1] | 물님 | 2011.11.28 | 1444 |
311 | 최영미, 「선운사에서」 | 물님 | 2012.03.05 | 1445 |
310 | 가지 않은 길 | 요새 | 2010.03.19 | 1447 |
309 | 음악 [1] | 요새 | 2010.03.19 | 1448 |
308 | 밥이 하늘입니다 | 물님 | 2010.11.29 | 1449 |
307 |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 물님 | 2011.11.22 | 1449 |
306 | 사철가 [1] | 물님 | 2009.03.16 | 1450 |
305 | 멀리 가는 물 [1] | 물님 | 2011.05.24 | 1450 |
304 |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 물님 | 2012.04.07 | 14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