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주의 것 - 정명
2011.11.21 11:50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태양은 나의 것
아무도 탐낼 수 없는 내 것이 아니라
누구나 누려도 좋은 내 것
달도 내 것
아무도 노래해선 안되는 내 것이 아니라
누구나 즐겨도 좋은 내 것
별도 내 것
아무도 사랑해선 안되는 내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이름 불러도 좋은 내 것
하늘도 내 것
아무도 바라보아서는 안되는 내 것이 아니라
누구나 바라보아도 좋은 내 것,
누구나 바라보아야 할 우리의 것
하늘의 마음이 내려
땅의 몸에 맺혀
내가 태어났네
나는 태양을 보며 몸이 자라고
달을 보며 마음이 살찌고
별을 보며 꿈이 되었지
태양은 내 것 - 바라볼수록 빛이 밝으며
달은 내 것 - 바라볼수록 빛이 맑으며
별은 내 것 - 바라볼수록 빛이 깊어지네
나로 인하여 하늘은 높아지고
하늘로 인하여 내가 커지나니
하늘은 나를 지키고
나는 땅을 지키네
나는 하늘의 것
나는 땅의 것
우리는 하늘의 것
땅의 것
우주의 것
2011. 11. 18
불재 뫔 수련원 방문을 기념하여 쓰다
(2011 만추, 구루의 노래와 시의 밤 에서 낭송된 시입니다. 다음 블로그 '정명서재'에서 시인의 세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3 | 어떤바람 [3] | 하늘꽃 | 2008.06.19 | 3727 |
152 |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 물님 | 2009.08.31 | 3730 |
151 | 고백시편 -13 [2] | 조태경 | 2008.06.14 | 3732 |
150 |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 물님 | 2012.05.15 | 3733 |
149 | 풀 - 김수영 [1] | 물님 | 2011.12.11 | 3734 |
148 |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 이중묵 | 2009.02.04 | 3737 |
147 | 밥이 하늘입니다 | 물님 | 2010.11.29 | 3737 |
146 |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 물님 | 2010.03.17 | 3750 |
145 |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 솟는 샘 | 2013.11.06 | 3750 |
144 | 인생을 말하라면 | 물님 | 2011.12.05 | 37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