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1464
  • Today : 1189
  • Yesterday : 1501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672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1652
252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652
251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1652
250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1653
249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653
248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655
247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1656
246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1656
245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1657
244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