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1522
  • Today : 1247
  • Yesterday : 1501


눈동자를 바라보며

2009.03.25 23:08

물님 조회 수:1632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병 창

거품 세상이었구나

길게 길게 혀를 빼물며

서해의 일몰을 몰고 오는 파도의

거품이었구나.

지금을 망설이다가

이별을 두려워하다가

과거와 미래를 떠돌 던 꿈이었구나.

보이는가

어차피 가야할 바다

그 바다를 향하는 검은 강물들이.

수많은 징검돌이 보인다.

때로는 미끌어지고

물에 빠지던 돌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애환들은 지금

깊은 계곡 속으로 가라앉아

오랜 전설처럼 빛나고 있다.

검은 선들이 다시 보인다.

그 길은 유년의 시절을 지나서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거품의 세상을 지나서

어디까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1642
282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1643
281 음악 [1] 요새 2010.03.19 1643
280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1644
279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1644
278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1645
277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1646
276 [1] 샤론(자하) 2012.03.12 1651
275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1652
274 어떤바람 [2] 제로포인트 2016.04.04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