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9262
  • Today : 1043
  • Yesterday : 1297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4120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4482
222 "되어보기" 를 가르쳐 주는 시(3차 심화과정 중) [4] 포도주 2008.08.11 4482
221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4471
220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4469
219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4469
218 바다는 file 운영자 2007.09.09 4468
217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물님 2010.03.17 4463
216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4459
215 천사 [2] 하늘꽃 2008.05.14 4459
214 새벽밥 물님 2012.09.04 4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