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2015.02.20 07:40
<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마음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23 | 불 [5] | 하늘꽃 | 2008.11.17 | 3172 |
322 |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 운영자 | 2007.08.19 | 3173 |
321 | 가을의 기도 | 물님 | 2012.11.11 | 3179 |
320 | 떼이야르드 샤르뎅 [2] | 운영자 | 2008.09.04 | 3181 |
319 | 눈 / 신경림 | 구인회 | 2012.12.24 | 3181 |
318 | 김남주, 「추석 무렵」 | 물님 | 2011.09.14 | 3183 |
317 | 진정한 여행 | 물님 | 2017.02.24 | 3184 |
316 | 하늘꽃 [3] | 하늘꽃 | 2008.10.23 | 3186 |
315 | 나는 나날이 | 운영자 | 2008.06.18 | 3188 |
314 | 안부 [3] | 물님 | 2009.03.05 | 31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