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갈수록
2020.01.15 05:26
가면 갈수록
박노해
뒤를 돌아보면서
앞을 향해 걸었다
너를 향해 걸었다
내 희망은 단순한 것
내 믿음은 단단한 것
내 사랑은 단아한 것
돌아보면 그랬다
가난이 나를 단순하게 만들었다
고난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고독이 나를 단아하게 만들었다
그것들은 나를 죽이지 못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들은
나를 더 푸르게 하였다
가면 갈수록 나 살아있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가면 갈수록’
사진에세이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에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3 | 새 봄 [4] | 운영자 | 2008.04.10 | 2993 |
382 | 은행나무의 눈 [4] | 운영자 | 2008.05.08 | 2991 |
381 | 돌 [3] | 하늘꽃 | 2008.05.01 | 2986 |
380 | 사월에는 [4] | 운영자 | 2008.04.15 | 2981 |
379 | 꽃속의 꽃 [5] | 운영자 | 2008.03.30 | 2980 |
378 | 경각산 가는 길 .물 [3] | 하늘꽃 | 2008.05.05 | 2974 |
377 |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3] | 운영자 | 2008.04.07 | 2969 |
376 | 찔레꽃 [9] | 운영자 | 2008.05.25 | 2956 |
375 | 흔들리는 나뭇가지 [3] | 하늘꽃 | 2008.05.16 | 2953 |
374 | 새 봄(타오의 감성으로 터치한 물님의 새 봄) [4] | 타오Tao | 2008.04.14 | 29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