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9140
  • Today : 921
  • Yesterday : 1297


빨간 신호등

2009.02.15 09:52

인향 조회 수:2428


빨간 신호등



이런 날이
반드시 올 줄은 알았지만
참으로 고맙소

그대
내 손가락을
한 번도 바라보지 않고
놓쳐버린 반 세기


시간 바깥에서의
노숙이 드디어 끝났구려

이제
내 손가락 속에 숨어 있던
그대의 집을 찾았으니
가서 편히 쉬시오

내 임무는 여기까지였소

다만
그대가 삶의 교차로에서
다시 나를 선택하지 않기를,

잘 가오

(애니어그램 2차 수련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빨간 신호등 되어보기를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님들,  벌써 그립네요~지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4 하루종일 봄비를 주시... 도도 2012.03.05 2874
843 보스턴에서 '할렐루야 권사님'과 함께... [4] 하늘 2011.06.25 2874
842 확인 [2] file 하늘꽃 2009.12.29 2874
841 채근담에서 물님 2019.12.18 2871
840 백남준을 생각하며 물님 2014.04.03 2868
839 Guest 남명숙(권능) 2007.08.08 2867
838 2010년 여름 구름 [1] 요새 2010.08.07 2864
837 Guest 이연미 2008.06.05 2864
836 마법의 나무2 [1] 어린왕자 2012.05.19 2861
835 Guest 이춘모 2006.05.29 2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