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012
  • Today : 673
  • Yesterday : 934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444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약수정 오늘 이시는 내가만든 지붕을 부셔줬다 [3] 하늘꽃 2008.06.30 2563
252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2562
251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물님 2022.01.08 2558
250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2544
249 꽃눈 물님 2022.03.24 2530
248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2528
247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2524
246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2523
245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운영자 2007.08.19 2523
244 분수 -물님시 [1] file 하늘꽃 2007.08.29 2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