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2479
  • Today : 1067
  • Yesterday : 1081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2020.09.09 20:50

물님 조회 수:3570

내가 저녁을 슬퍼하면서,
가을이 슬퍼할 것이 없는데도 슬퍼지는 이유를 알겠다.
하루의 저녁이 오면, 가파른 산이 붉어지고, 뜨락의 나뭇잎이 잠잠해지고,
날개를 접는 새가 처마를 엿보고,
창연히 어두운 빛이 먼 마을로부터 이른다면,
그 광경에 처한 자는 반드시 슬퍼하여 그 기쁨을 잃어버릴 것이니.
해를 아껴서가 아니요,
그 기운을 슬퍼하는 것이다. 하루의 저녁도 오히려 슬퍼할 만한데,
일 년의 저녁을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옥李鈺의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士悲秋解>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3 가면 갈수록 물님 2020.01.15 3384
392 이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서 물님 2020.04.29 3384
391 서성인다 - 박노해 물님 2017.09.19 3385
390 운명 - 도종환 물님 2017.05.21 3386
389 사랑 -괴테 물님 2019.05.11 3386
388 `그날이 오면 ,,, 심 훈 file 구인회 2010.02.25 3388
387 동곡일타(東谷日陀) 스님 열반송 물님 2019.06.30 3388
386 별 헤는 밤 / 윤동주 file 구인회 2010.02.08 3389
385 이스탄불의 어린 사제 물님 2019.12.18 3389
384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1] 물님 2018.03.31 3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