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9654
  • Today : 845
  • Yesterday : 904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3286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3018
252 행복 요새 2010.07.20 3018
251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3021
250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3021
249 마음의 지도 물님 2012.11.05 3025
248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3027
247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3031
246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3031
245 신현락, 「고요의 입구」 물님 2013.01.08 3035
244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3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