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집 - 김용택
2010.10.29 07:51
서리 낀 아침 들길을 걷는다.
너에게로 가는 발걸음이
떨어질 때마다
발밑에서 부서지는 언 지푸라기들의
비명소리,
흰서리가루들이 내 발등에서 녹는다.
사랑이란 이렇게 이슬이
서리가 되는 아픔이다.
서리가 이슬이 되는 그리움이다.
너를 사랑했다...
- 김용택의 '연애시집' 중에서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13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 물님 | 2011.10.10 | 1657 |
312 |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 물님 | 2021.12.09 | 1658 |
311 |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 이중묵 | 2009.03.03 | 1659 |
310 | 오래 되었네.. [1] | 성소 | 2011.08.10 | 1659 |
309 |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 물님 | 2012.08.13 | 1659 |
308 | 새벽밥 | 물님 | 2012.09.04 | 1659 |
307 | 눈동자를 바라보며 [1] | 운영자 | 2008.12.28 | 1662 |
306 |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 이중묵 | 2009.01.24 | 1662 |
305 | 풀 -김수영 | 물님 | 2012.09.19 | 1662 |
304 | 간절 - 이재무 | 물님 | 2012.09.06 | 1664 |
맥이 풀려요 ..
-----
사랑이란 지극히 위험한 것
심장이 고동치는 사랑이란
내 모든 걸 내주어야 한다는
경고의 북소리
가을 지는 길목에서
위험함에 빠지지 말세
아침햇살에 녹아사라져 버리는
서리되지는 말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