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1
2010.07.22 19:55
이병창
나는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태초의 하늘을 떠돌다가 오늘은
이승의 우물물로 고여 있다 해도
나는 한 번도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흘러가는 시냇물
파도치는 바다에서
나는 나로 춤을 추고 있었을 뿐
나는 나이를 먹어 본 적도 없소
나는 어떤 추억도 없이
여기에서 여기로 흐르고 있 을 뿐
꽃샘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봄눈과 함께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
나는 어느 하늘 어느 땅에서도
머물러 본 적이 없소
나는 이전에 누구를 만난 적도 없소
한 점의 후회도 없이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로
지금 흘러가고 있을 뿐
댓글 3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43 | 전화 -마종기 시인 | 물님 | 2012.03.26 | 2020 |
342 | 문태준 - 급체 | 물님 | 2015.06.14 | 2033 |
341 | 사랑하는 까닭 [3] | 물님 | 2009.09.27 | 2055 |
340 | 안개 속에서 [1] | 요새 | 2010.03.19 | 2056 |
339 | 길 [2] | 요새 | 2010.09.09 | 2056 |
338 | 풀꽃 [1] | 물님 | 2010.12.30 | 2056 |
337 |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 구인회 | 2012.07.24 | 2056 |
336 |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 물님 | 2009.04.16 | 2057 |
335 |
보리피리
[1] ![]() | 구인회 | 2010.01.25 | 2057 |
334 | 감각 | 요새 | 2010.03.21 | 2057 |
존경하는 스승님!
선생님을 찾아 헤매다
이제야
당신을 만났습니다.
물님!
당신이 있어서
세상의 빛을 찾았고
나를 찾아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