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6342
  • Today : 592
  • Yesterday : 859


낙타

2011.09.19 19:48

물님 조회 수:3621

낙 타

신 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빛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채
손 저어 대답 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엇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신록 물님 2012.05.07 2980
162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2980
161 봄날에 [1] 요새 2010.01.01 2980
160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2976
159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2976
158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2975
157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2974
156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2969
155 행복 요새 2010.07.20 2969
154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2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