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6002
  • Today : 668
  • Yesterday : 933


이홍섭, 「한계령」

2012.06.21 09:38

물님 조회 수:2228

 

이홍섭, 「한계령」
 
 
 
 
사랑하라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장이 눌러 붙은 길만이
헐떡이며, 헐떡이며
한계령을 넘네
  
 
시 / 이홍섭 -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현대시세계』 신인공모에 시가,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숨결』『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산문집 『곱게 싼 인연』이 있음.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2126
122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2126
121 당신에게 말 걸기 [1] 물님 2011.09.26 2126
120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2119
119 찬양 [6] 하늘꽃 2008.09.25 2115
118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2114
117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2114
116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2113
115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2112
114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2112